일리아스를 읽기 전에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미리 알아두면 좋은 내용이 무엇일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책 분량은 약 600쪽이 넘어서 거의 한 달은 읽은것 같다. 책 내용은 일리아스 전체의 이야기 구조와 각 권 별로의 구조와 원문에 대한 설명들이 포함되어 있다. 다음에 일리아스를 읽을 때 참고하고자 주요 내용만 정리해본다.
일리아스는 전체 24권으로 내용은 트로이아 전쟁 중에 아킬레우스가 분노한 사건의 전말이다. 핵심 내용으로만 보자면 얼마 안되는 줄거리이지만 그 내용을 풀어가면서 나오는 많은 신화와 전쟁 전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리고 특히 각 신들과 인물들의 감정이 잘 나타나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호메로스라는 시인이 지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 호메로스라는 사람이 있었는지, 아니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서 번형되어 와서 가상의 저자 이름으로 호메로스를 붙인 것인지 아직도 확정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하나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 뿐만 아니라 각 세부적인 이야기 구조에도 '되돌이', '균형' 구성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예를들면, 전체 전투이전-전투-전투이후로 된 구성이나 대결-수훈-대결, 인가-신-인간, 희랍군-트로이아군-희랍군 등의 전투구조가 그렇다.
전투 이전
[1권]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갈등으로 시작해서 이 갈등이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를 통해 신들(제우스 - 헤라)의 갈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아킬레우스는 후반부까지 전쟁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2권] 제우스가 보낸 거짓꿈에 속아서 아가멤논이 군대를 시험한 후, 그들을 재정렬하여 트로이아쪽으로 진격하기 시작한다. 후반부에 유명하다고 하는 '배들의 목록'이 나오는데 희랍의 어떤 지역에서 어떤 부족이 몇 척의 배로 떠났는지와 지휘관은 누구인지 등이 나열되어 있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지역과 이름들이 많아서 지루한 부분이 될 것 같다.
[3권] 전투의 첫날 첫 장면인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대결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헬레네가 그것을 트로이아 성벽에서 바라보는 장면도 유명하다고 한다. 헬레네의 전 남편과 현 남편의 대결인데 파리스가 궁지에 몰려서 도망간다.
전투 첫날 - 균형 잡힌 전세
[4권] 판다로스가 화살로 메넬라오스를 부상입히고, 아가멤논이 자기 군대를 순시한다. 그리고 2군대가 맞부딪히는 군중 전트가 시작된다.
[5권] 디오메데스의 수훈기가 펼쳐진다. 점차 강한적들을 제압하고 마지막에는 아테네의 도움을 받아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를 부상입히게 한다.
[6권] 디오메데스와 글라우코스의 무장교환 장면과 헥토르 가족의 마지막 만남이 중심이다.
[7권] 헥토르와 아이아스가 단독대결을 벌이고 서로 선물을 교환한다. 그리고 희랍군은 방벽을 구축한다.
전투 둘째 날 - 희랍군의 패주
[8권] 희랍군이 공포에 질려서 퇴각하는 내용이다. 중간에 디오메데스는 네스토르와 함께 진격을 하려하지만 제우스가 벼락을 던져 방해한다.
[9권] 희랍군이 대패하고 포이닉스, 오뒷세우스, 아이아스가 아킬레우스를 찾아가 그를 달래려 한다. 결과는 이미 알고 있듯이 실패다.
[10권] 밤중에 오뒷세우스와 디오메데스는 적진으로 염탐을 나가고 그쪽에서 정탐하러 나온 자를 사로잡는다. 거의 모든 학자들이 10권이 가장 나중에 덧붙여진 것으로 간주한다고 한다.(야간 기습, 말 등에 타고 달리기, 오뒷세우스의 활 사용 등 시대적으로 안 맞음)
전투 셋째 날 - 여섯 번의 진퇴
[11권] 아가멤논이 큰 공을 세우면서 우세하게 전투를 시작한다. 하지만 헥토르가 반격을 가하고 곧 디오메데스, 오뒷세우스, 마카온, 에우뤼퓔로스 등 주요 전사들이 부상당하고 위기에 처하게 된다
[12권]희랍군이 세운 방벽 앞에서 벌어지는 군중 전투이다. 사르페돈이 방벽을 부순다.
[13권] 방벽 내에서 벌어지는 군중 전투이다. 희랍군이 곤경에 처하자 포세이돈이 그들을 격려하지만 많은 부상과 죽음이 있다.
[14권] 헤라 희랍군을 돕기 위해 제우스를 유혹해서 동침한다. 제우스와 헤라가 잠든 사이 희랍군의 반격이 시작되고 트로이아 군이 퇴진한다.
[15권] 제우스가 잠에게 깨어 희랍군이 다시 위기에 몰린다. 트로이아 군이 방벽을 지나 배 앞까지 들어와 전투를 벌인다.
[16권] 이제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무장을 빌려 출전한다. 희랍군은 대반격을 시작하고 파트로클로스는 제우스의 아들 사르페돈을 죽인다. 하지만 아폴론, 에우포르보스, 헥토르의 연속 공격에 파트로클로스는 죽으면서 희랍군은 다시 후퇴한다.
[17권]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지키면서 희랍군의 후퇴장면이다.
[18권] 아킬레우스에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이 전해지고 아킬레우스는 분노한다. 그리고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의 새로운 무장을 헤파이스토스에게 부탁한다.
전투 넷째 날 - 아킬레우스의 날
[19권]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이 화해를 하고 아킬레우스가 드디어 전장으로 나서게 된다.
[20권] 아킬레우스와 아이네이아스의 전투가 나오고 아이네이아스는 포세이돈의 도움으로 도망가게 된다. 그리고 아킬레우스가 헥토르를 마주치지만 놓치게 된다.
[21권] 아킬레우스가 스카만드로스 강에서 트로이아군을 살육하다가 강물신의 공격을 받고, 헤파이스토스가 그것을 막아주며 아테네, 아레스, 아프로디테, 헤라, 아폴론, 포세이돈 등 신들의 전투가 나온다. 아폴론이 개입하여 트로이아군의 후퇴를 돕는다.
[22권] 드디어 아킬레우스와 헥토르가 전투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아폴론이 헥토르를 도와 주지만 곧 떠나고 헥토르는 죽음을 맞이한다.
전투 이후
[23권] 파트로클로스의 장례식과 장례 기념경기가 진행된다. 기념 경기는 지금까지 나온 전사들을 다시 한번 소개하고 아킬레우스가 사회로 복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4권] 헥토르의 시신 반환 과정 내용이다. 제우스가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주라고 명하고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가 아들의 시신을 구해간다.
아킬레우스로 대표되는 인간은 죽음을 의식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삶을 이어간다. 죽음은 언제든지 닥칠 것이고 비관할 것도 무기력할 것도 없이 그냥 지금 당장 해야하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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