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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문고전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by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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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집에 책장에 있던 책이었다. 그동안 한번씩 볼까하다가 매번 다른 책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안봤던 책인데 이번에 한번 읽어봤다. 여러가지 책들에 대해 강독회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읽기가 편했고 좋은 문구들과 작가의 해석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원작들의 문구들을 그냥 읽었을 때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작가의 해석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재미있게 읽혔고 원작들이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의 전작인 '책은 도끼다'도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전작 '책은 도끼다'는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에 대한 주제라면 '다시, 책은 도끼다는' 어떻게 책을 읽을것인가? 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론은 '천천히' 이다. 많이 읽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책의 내용들과 문구들에 대해 의미를 깊게 한번 생각해보고 내 나름대로 해석을하고, 삶에 어떻게 적용을 할지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할 것같다.

기억하고픈 문구


1. 독서는 나만의 해석이다

[문장론 - 쇼펜하우어]

알기 위해서는 물론 배워야 한다. 그러나 안다는 것과 여러조건을 통해 스스로 깨달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앎은 깨닫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
(독서를 하고 자기만의 해석/깨달음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

"읽었으면 느끼고, 느꼈으면 행하라".
"지혜란 것은 크고 넓은것 많이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한움큼인 것 같아요. 그 한 움큼을 내 몸으로 체화시켜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나가는지의 여부, 그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독서에 관하여 - 프루스트]

독자는 독서하는 순간 자기 자신에 대한 고유의 독자가 된다. 작가의 작품은 일종의 광학 기구에 불과하다. 작가는 이 기구를 독자에게 줌으로써 이 책이 없었다면 아마도 자기 자신 안에서 볼 수 없었을 것을 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독창적인 예술가가 새롭게 나타날 때마다 우리의 세계는 무한대로 증가하며
... 중략 ...
그 근원이 사라진 후에도 여전히 우리들을 감싸고 있다.

 



2. 관찰과 사유의 힘

[곽재구의 포구 기행]

늘 거기 있는 것을 주목해보아 또 하나의 삶의 즐거움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이 들어가는 것이더라. 잘 익어가자

 

"나란히 누워 서로의 살갗을 부비는 집들, 담장들, 빤히 들여다보이는 이웃들의 꿈, 가난, 숨결들"
별 볼일 없는 풍경 그것을 주목하는 힘. 그게 삶의 지혜이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느 방법..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살아 있음이란 내게 햇살을 등에 얹고 흙냄새를 맡으며 터벅터벅 걷는 일입니다"
나이 먹는건 특별한게 없고 봄을 한번 더 보는 것일 뿐이다.
30이 되면 달라진다. 50에는 어떤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등은 없다. 똑같다.


[시를 어루만지다 - 김사인]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 마치 전기를 투입하지 않으면 음반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

그냥 보는게 아니라 일으켜 세워서 그 상황속에 나를 집어 넣어야 한다. 텍스트에 속도를 붙여서 읽어서는 읽히지 않는다.

 

어느덧 팔순이라는데 마음은 아직도 바닷가에서 노는 어린아이 같다.
해가 저무는 줄도 모르고 조개껍질이나 줍고 게 새끼랑 어울리다 보면,
갑자기 거센 파도가 덮쳐와 이 한 몸 나뭇잎인 양 쓸어갈 날 있으련만.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고 놀이에만 몰두하는 어린아이.
아직은 잔잔한 바다. 하늘에는 하나 둘 별이 돋기 시작한다. - 김종길("팔순이 되는 해에" 일부)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 법인스님]

지식은 밖에서 들어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사유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내 안에서 자생적으로 우러나온는 것들을 못 건져냅니다.

 

"목표가 곧 인생의 목적이고 꿈이라고 착각하는 세상"

수행은 늘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일이다. 깨어 있다는 것은 늘 자신을 성찰하고 생각을 높이며 끊임없이 성숙시키는 것이다. 성찰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피는 거이다. 사색은 사물과 일에서 참되고 깊은 의미를 찾는 일이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온전히 '느끼며' 사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크고 비싼 집과 재물을 갖고 있고, 권력과 명예를 갖고 살아간다 해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느낌'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3. 우리가 집중해야 할 거은 미성의 시간이다

[부활 - 톨스토이]

식물도 새도 곤충도 어린애들도 모두 명량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 어른이 된 사람들은 - 여전히 자기 자신뿐 아니라 서로서로를 속이고 괴롭혔다. 사람들은 이 봄날 아침이 신성하다거나 의미 깊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연과 더불어 아이들도 현재에 충실히 하루하루 즐겁게 살지만 어른들은 그렇지 못하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톨스토이]

"우리는 아이를 위해 빵에 버터를 바르고 이부자리를 펴는 것이 경이로운 일임을 잊어버린다" - 알랭 드 보통

행복은 거기에 있고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부분인데 사람들은 그냥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삶의 모습이 단순하다

 

인생을 직선으로 놓고 봤을 때 9할은 기존이다. 이미 존재(살고 있는 당대, 타고난 삶의 조건)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는 신경쓸 필요없다. 나머지 1할의 9할도 기성이다. 나이,경험,결혼 등 이미 끝나고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그리고 나머지 남은 것이 1할의 1할이다. 바로 미성. 그것은 나의 하루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오늘 하루이다. 

 

육체노동이 정신적인 삶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은 정반대이다.
육체노도을 할 때만이 지적이고 영적인 삶이 가능하다.

잘 살려면 몸을 번잡하게 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해야한다. 그런데 우리 삶의 모습을 보면 이와는 반대로 마음은 번잡하고 몸은 평화롭다. 소파에 드러누워 TV를 보면서도 마음은 정신이 없다.

 

인생을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이라고 상상하면 각각은 일, 가족, 건강, 친구, 나(영혼)으로 볼 수 있다.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바닥에 떨어뜨리더라도 이내 튀어 오르지만 나머지 4개는 유리로 만들어진 공이라 떨어뜨리면 되돌릴 수 없다. 

이 5개의 공을 균형있게 유지하는 방법은 

1.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지 말자.
2. 자신의 목표를 다른 이들이 아닌 스스로에게 가장 최선인 것에 두자
3. 당신 마음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
4.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나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끔 하지 말라
5.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라
6. 당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드려라
7.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드려라
8.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주는 것이며,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9.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바삐 살지마라
10.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자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삶의 아름다움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좋을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미크로메가스 ·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 볼테르]

부조리한 세상에서 한 걸은 물러나 일상의 작은 의무들을 수행하는 삶의 중요성

 


4. 시대를 바꾼 질문, 시대를 품은 미술

 

[1417년, 근대의 탄생 - 스티븐 그린블랫]

우리는 지금 질문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가? 왜 돈을 벌고 싶고, 왜 결혼을 하고, 왜 아이를 낳고 싶은지..

자시 자신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건 아닌가?

중세가 "신 앞에서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했던 시대라면 이 시대는 돈을 앞에 놓고 "돈 앞에서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 시대는 아닐까?

쾌락에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고통이 아니라 망상이다.
실제로는 꿈에 불과한 것을 소유하려는 욕구, 마음을 파고들며 끝내 전소시키고 마는 그 망상적인 소유욕

욕망은 다른 상황의 최대치를 본다. 욕망의 최대치와 가장 비루한 나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애써서 불행해진다.

 

[시대를 훔친 미술 - 이진숙]

절대 권력이 지배하던 다른 나라에서 시민들의 일상은 그려질 가치가 있는 것이 되지 못했다. 반면 신교와 구교의 갈등을 종식하고 모든 다양성의 공존을 인정하는 새로운 문화를 꽃피운 강소국 네덜란드에서는 시민들이 사회의 주역이었다.

 

서적의 보급은 독서의 형태를 낭독에서 묵독으로 바꾸었으며, 개인적인 독서를 허용했다.

인쇄술의 발달로 책이 보급되면서 누군가 대중들에게 책을 읽어줬던 낭독에서 사람들 각자 목독이 시작됐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개인화가 진행됐다.

 


 

5. 희망을 극복한 자유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  

 

[천상의 두 나라 - 니코스 카잔차키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은 "어떻게 삶을 대할 것인가?"라는 한가지 방향으로 흐른다. 그는 온몸이 촉수인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행복은 하늘이나 땅의 딸이 아니라 인간의 딸이다.

행복은 어디 다른곳에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찾아내야 한다.

나는 성급함과 초조함과 서두름을 극복했다

 

[영국기행, 스페인 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는 이 세상에 왔던 것에 만족합니다. 내가 무수한 고난을 겪었음에, 중대한 실수들을 저질렀음에, 만족합니다.

 

 


 

6. 장막을 걷고 소설을 만나는 길

 

[커튼 - 밀란 쿤데라]

커튼의 앞과 뒤는 '키치(kitsch)'와 '비키치' 세계의 대비이다. 키치는 치통이 없는 세계,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의 세계이고, 비키치는 모두 다 드러내는 세계이다.

16세기에 교회의 타락이 가장 덜한 곳은 독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바로 그곳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났음을 지적한다.
오직 "타락의 초기에만 타락을 참을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니체

 

7. 소설이 말하는 우리들의 마술 같은 삶

 

[콜레라 시대의 사랑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우리는 부정확한 정보로 한 남자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의 기준에 맞게 상상을 한다.

이 상상은 잘 들여다보면 우리들의 욕망이다.

 

공적인 생활의 과제는 두려움을 지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부부 생활의 과제는 지겨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8. 나만을 위한 괴테의 선물, 파우스트

 

[파우스트 - 괴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줄 만한 한 줄을 찾겠다는 목표로 읽기를 권장하는 책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
여보게, 이론이란 모두 회색빛이고,
푸르른 것은 오직 인생의 황금나무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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