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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타

[독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 김경일

by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202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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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우리의 문화적 정신적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유교에 대한 역사와 여러가지 안타까운 비판들, 그리고 대안들에 대한 내용이다. 갑골문자 등을 통해 유교의 시작이 어떠했고, 정치적으로 어떻게 활용되어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지 알 수 있다. 공자의 도덕을 딛고 선 유교 문화는 ‘남성적 우월’, ‘젊음과 창의성 말살’, ‘수직 윤리’, ‘주검 숭배가 낳은 우울함’이 가득하다.

여러가지 비판들 중에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고, 변화하고 있는 현시점과 내 인지 범위의 한계 등으로 이해가 잘 안되거나 너무 극단적인 해석이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앞으로 세계는 정치적으로 그어놓은 국경을 넘어, 한국인을 넘어서 ‘인간’의 삶이라는 관점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비판을 수용하여 함께 살아 갈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이런 차원에서 유교적 폐쇄성과 정치적인 악용은 그만 두어야 한다는 부분이 많이 공감이 되었다.

중국은 문화대혁명,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서 유교를 버렸다고 하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유교를 가지고 갈 것인지, 유교가 빠진 빈 자리에 우리가 앞으로 가지고 가야할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유교를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어서 오랜만에 뒤통수를 한대 맞은거 같은 신선함을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유교의 역사적 진실과 비판

  • 유교의 씨앗은 쿠테타로 왕권을 쟁탈한 조갑이라는 은나라 왕의 정치적 탐욕을 감추려는 목적에서 출발.
    당시 수많은 토템과 애니미즘, 샤머니즘 등을 강제로 폐하고 조상신 하나만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음.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인 전략(고대사회는 신에 대한 제례가 중요했음)
    이 정치적 사건은 교묘하게 도덕으로 위장되어 전해오다가 공자라는 한 사나이에 의해 후대에 전해 짐. 당시 공자는 사건의 내면에 숨겨진 불순한 코드를 읽어내지 못한 채 도덕만을 외침
  • 공자 가르침 핵심 내용은 ‘과거 무결점 주의’, ‘조상숭배’, ‘수직 윤리’, ‘인과 의’.
    여기서 ‘인과 의’는 대국민 순화 용도이고, 나머지는 통치를 위한 것이다.
  • 공자의 도덕은 ‘사람’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치’를 위한 도덕, ‘남성’을 위한 도덕, ‘어른’을 위한 도덕, ‘기득권자’를 위한 도덕, ‘주검’을 위한 도덕이었다.
  • 유교는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 과거는 항상 정답이고 윗사람에게는 무조건 충성해야 한다. 공자는 검증이 불가능한 과거의 인물과 가치를 내세워 논쟁의 싹을 처음부터 없앴다. 오류가 있음을 인정해야 토론이 가능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도모할 수 있다.
  • 유교문화의 붕괴 사이클
    유교적 도덕의 깃발(새로운 정치 세력 초기) → 과거 청산을 위한 초법적 힘 → Rule 파괴 → 전문가 집단의 위치 박탈 → 객관적 경보 장치의 무력화 → 사회 각 계층의 전문 시스템 부식 시작 → 외부충격/내부혼란으로 붕괴 → 수습을 위한 새로운 유교적 도덕의 깃발
  • 신토불이’ 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인가? 남의 땅에서 난것도 깨끗하면 건강에 유익하고, 우리 땅에서 난 것이라도 뭔가 장난쳤다면 건강에 나쁜것이다. ‘신토불이’에는 일종의 기피증, 문화적 폐쇄성이 교묘하게 숨었다.
  • 조선 왕조의 시작을 알린 위화도 회군은 어쩌면 나라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이성계라는 개인 출세의 기회로 바뀐 사건이 아닐까. 그리고 정치적 정당성과 반발을 막기위해 유교(주자학)를 국가의 이념으로 가져온것이 아닐까.
  • 주자학은 주자라는 인물이 전쟁을 피해 짱시라는 중국의 가장 가난하고 숲이 깊은 지역에 머물면서 사색한 에세이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사상과 이념을 만들려면 세상을 둘러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했어야 했다. 조용한 곳에서 사색만으로 만들어진 가치가 한 나라의 500년을 지탱하는 가치가 될 수 있을까.
  • 유교의 주검숭배 문화는 과거에 매몰되게 만들고 민족주의보다 하층의 정서인 혈통과 핏줄 문화를 만들었다. 이는 곧 문화적 폐쇄성과 배타적인 정서를 가져온다. 미래와 세계를 보고 그 흐름속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열린 마음과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 한국, 중국, 일본의 문화는 하나의 뿌리에서 성장한 서로 다른 가지에 불과하다. 서로 다른 것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서로의 동질성을 공감할 때 우리는 제대로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태극기의 태극도 중국 송나라의 주돈이라는 철학가의 머리에서 나온 단순한 철학 공식이다.
  • 노인들의 노후 문제는 처음부터 국가에서 제도적 경제적으로 맡았어야 하는 부분이다. 효도라는 이름 아래 억지스럽게 개인에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 봄부터 가을까지 기다려야 하고 겨울에 한번 담그면 봄까지는 그 맛에 변화를 전혀 줄 수 없는 음식, 유연성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음식이 바로 김치다. 메주로 만드는 고추장이 그렇고, 된장이 그렇고, 간장이 그렇다. 한번 실수하면 일 년이 괴로워야 하는 음식들, 외부 변화에 유달리 둔감하고 고집이 센 한국인 성격의 유래를 여기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교육

  • 이제는 지식을 누가 많이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필요한 정보가 어디에 있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현재 당면한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감지하고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 영어는 더이상 외국어가 아니다.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학부모들 의견을 보면, 찬성론자는 대부분 ‘여유 있는’ 계층들이고, 반대론자들은 대부분 ‘여유 없는’ 계층들이다. 반대론자들은 구체적인 데이터나 이론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식들과의 민망한 상황을 조금 해소보려는 의도에서 전문가 의견을 빌려온 것이 대부분이다.
  • 이제 리더와 오더의 시대는 끝났다. 아부와 처세의 생존전략과 굽실거리는 모습으로 도덕을 가늠하던 시대도 끝났다. 이제는 팀워크와 코퍼레이션의 시대가 왔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실력으로 일을 하는 시대이다. 경쟁은 자신의 재능을 상대로 벌어져야한다. 자신이 가지고 나온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와 경쟁해야 한다.
  • 인간은 모두 서로 다르다. 각기 서로 다른 가능성과 재능, 두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말 잘 듣게’ 만들고 있는 것이 우리의 교육이다.
  • 꿈이 없는 공부는 좌절 아니면 야비함만을 기른다.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승들에게 끊임없이 묻고 대화해야 한다. 생각이 다 자라기도 전에 학문적 정답만을 머릿속에 쑤셔 넣는 교실, 창조성을 도살하는 도살장읻. 대화할 수 있는 스승은 줄어들고 족집게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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